에버턴, 숀 다이치 감독 해임 발표…FA컵 피터버러전 몇 시간 전 전격 결정
에버턴이 숀 다이치(Sean Dyche)를 감독직에서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이치 감독은 머지사이드 구단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으며, 이 소식은 FA컵 피터버러전 몇 시간 전에 전해져 팬들과 다이치 감독의 코칭 스태프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에버턴은 다이치 감독 해임과 더불어, 18세 이하 팀 감독인 레이튼 베인스(Leighton Baines)와 팀 주장 셰이머스 콜먼(Seamus Coleman)이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1군 팀을 임시로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해임으로 에버턴은 지난 10년 동안 무려 9명의 정식 감독을 교체하게 되며, 구단의 지속적인 불안정한 상황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에버턴, 새 구단주 체제 하에서 숀 다이치 감독 해임…리그 부진이 원인
이번 결정은 에버턴이 새 구단주 체제를 맞이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루어졌다. 프리드킨 그룹(TFG)이 2024년 말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를 완료하며 파르하드 모시리(Farhard Moshiri)를 대신해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가 되었고, 새 이사회는 다이치 감독 체제의 팀 성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치 감독의 에버턴은 12월 초 울버햄튼을 상대로 한 4-0 승리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단 5점만을 획득했고, 이로 인해 에버턴은 리그 테이블 하위권에 머물게 되었다. 현재 에버턴은 18위 입스위치와 승점 1점 차로 강등권에 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에버턴은 이러한 상황에서 시즌 반등을 위해 새로운 감독 선임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다가오는 경기를 통해 강등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숀 다이치의 에버턴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숀 다이치 감독은 에버턴에서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74경기를 지휘하며 21승, 23무, 30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에버턴은 총 86점을 획득했으며, 경기당 평균 1.16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임 감독 프랭크 램파드(Frank Lampard)의 경기당 평균 0.92점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향상으로 평가된다.
프랭크 램파드는 라파 베니테스(Rafa Benítez)를 대신해 에버턴의 감독직에 올랐으나, 베니테스 역시 19경기 동안 경기당 1.0점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해임되었다. 다이치 감독은 이들과 비교하면 나은 성과를 냈지만, 이전의 마르코 실바(Marco Silva, 1.28점)와 카를로 안첼로티(Carlo Ancelotti, 1.53점)에 비해서는 크게 뒤처졌다. 실바와 안첼로티는 각각 리그 중위권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이치 감독은 지난 시즌 15위로 강등을 면하고,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반해 받은 승점 6점 삭감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이끈 것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의 성적은 에버턴과 새로운 구단주 프리드킨 그룹이 기대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결국 프리드킨 그룹은 시즌 후반부에 팀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