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체스터 시티가 세리에 A 6위 팀에게 2-0으로 패배하거나, 프리미어리그 13위로 시작한 팀을 상대로 리드를 뒤늦게 내주는 일이 별로 충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분명 무언가가 잘못된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축구 팬들은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연승을 거듭하는 모습을 당연하게 여겨왔고, 팀 내부에 큰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현재 팀은 혼란에 빠진 듯 보인다.

유벤투스와의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테이블에서 22위로 밀려난 맨시티는 다음 경기로 PSG 원정을 앞두고 있어 대회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맨체스터 더비에서의 패배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머물며 리그 선두와의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이번 여름에 재계약한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은 팀의 경기력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귄도안은 “지금은 우리가 허용하는 모든 공격이 너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며, “상대가 매번 전환 상황에서 득점하고, 우리는 매번 50~60미터를 쫓아가야 한다. 이건 우리가 설계된 방식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게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패배 이후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우리는 마치 U15 팀처럼 경기했다”고 말하며 팀의 부진을 인정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 내부 상황은 분명 좋지 않으며, 이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맨체스터 시티는 완전한 지배력을 발휘해 왔으며, 9시즌 동안 1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지금의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우리가 본 최악의 팀일까? 로드리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현재 클럽 내부에는 더 깊은 문제가 뿌리내린 것으로 보인다.

11월 초 이후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맨시티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하이덴하임밖에 없다. 맨시티는 11경기에서 23골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통계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실망스러운 수치를 바탕으로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지금의 맨시티가 정말로 최악의 모습인지 살펴보자.

맨체스터 시티의 부진한 시즌을 보여주는 통계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클럽 팬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시티의 부진이나 폼 하락의 이유를 만들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과르디올라의 팀은 그들이 직면한 어떤 역경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꾸준히 트로피를 쌓아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맨시티에 부임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티키타카’ 축구 스타일이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곧 잉글랜드 무대에서 트로피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맨시티가 엘링 홀란드를 영입하기 전 공격수가 없었을 때, 사람들은 인지된 센터포워드 없이 리그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 포든, 귄도안, 라힘 스털링이 득점을 책임졌고,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케빈 더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절반가량 결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아스날이나 리버풀이 스카이 블루스의 타이틀을 빼앗을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금, 과르디올라의 팀은 마침내 흔들리는 모습이다.

위의 그래프가 보여주듯,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패배율은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단연 최악이다. 스카이 블루스는 이번 시즌 경기의 32%에서 패배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전례 없는 수치다.

이전 최악의 패배율은 2019/20 시즌으로, 당시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리버풀에 내주며 패배율 20.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단 25경기 만에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팀을 맡은 전체 시즌 중 6개 시즌과 맞먹는 패배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듯, 맨체스터 시티의 허술한 수비는 이번 시즌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맨시티는 이미 42골을 허용했으며, 경기당 평균 1.68골을 내주고 있다. 이는 2020/21 시즌 전체에서 기록한 총 42실점과 동일한 수치다.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가장 부진했던 수비 시즌(지난 시즌)을 살펴보더라도, 경기당 평균 실점은 1.12골로, 이번 시즌보다 훨씬 나은 기록이었다.

지금처럼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기회를 내주는 상황을 멈추는 것이 이번 시즌 맨시티의 성공에 결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로드리의 부재 속에서, 그들이 트로피를 계속 차지하려면 빠르게 결과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