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잠재적 강팀에서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 이 전설적인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26년간 재임하며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13회의 우승을 기록했다. 맨유의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우승 횟수는 20회로 역대 최고 기록이며, 리버풀이 이번 시즌 그 기록과 동률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2013년 퍼거슨의 은퇴 이후 맨유의 행운은 급격히 추락했다. 맨유는 더 이상 잉글랜드 축구의 지배적인 힘이 아니며, 그 자리는 현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하고 있다.

이름난 감독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약속과 함께 부임했지만, 모두 그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했고, 현재 맨유는 리그 테이블 12위에 머물러 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현재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이라고 표현했으며,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경기장이었던 올드 트래포드의 쇠락은 맨유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년간 맨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코 엉성하고 종종 무모했던 이적 정책이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맨유는 선수 영입에 20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지만, 분명한 전략은 부재했다. 맨유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상위 10명의 선수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선수가 진정한 성공을 거두었는지 분석했다. 이는 클럽 수뇌부가 팬 그룹에 역사적인 지출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날 이뤄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들 중 몇 명이 성공을 거두었을까?

위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맨유는 2013/14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가 퍼거슨 경을 대신한 이후 이적 시장에서 총 20억 2천만 유로를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시티, 첼시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지출이다. 그러나 순지출(net spend)을 기준으로 보면, 맨유는 2013/14 시즌 이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지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금액은 무려 -14억 2천만 유로에 달한다.

맨유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상위 10명의 선수를 평가했을 때, 단연코 브루노 페르난데스만이 논란의 여지 없이 성공한 선수로 꼽힌다. 현 주장인 그는 종종 의견이 분분하지만, 2020년 1월 스포르팅 CP에서 6,500만 유로에 합류한 이후 맨유에서 단연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 공격형 미드필더는 유럽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264경기에서 87골과 7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는 폴 포그바이며, 일부 팬들은 그가 비교적 성공적인 영입이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 프랑스 미드필더는 233경기에서 87개의 골 기여를 기록했지만, 맨유가 그를 자유계약으로 잃고 다시 1억 500만 유로에 재영입한 뒤, 또다시 자유계약으로 떠나게 한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영입으로 분류될 수 없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선수인 안토니는 단연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힌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 시절 자신의 제자였던 이 브라질 윙어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안토니는 96경기에서 단 17개의 골 기여만 기록했으며, 이번 달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레알 베티스가 그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