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6년 만에 최악의 리그 성적 위기

토트넘은 일요일 머지사이드로 원정을 떠나며, 절실히 필요한 승점 3점을 노리고 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현재 리그에서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거둔 유일한 승리는 11월 말 이후 기록한 단 한 번의 승점 3점,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한 5-0 대승이다. 이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6위에서 14위로 추락했으며, 현재 일요일 상대팀과의 격차는 단 7점에 불과하다. 상대팀은 시즌 내내 강등 위협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히 말하자면,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지금까지 재앙에 가까운 리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곧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 이번 시즌 얼마나 나쁜가?

토트넘 팬들에게 이번 시즌 끔찍한 성적은 굳이 상기시킬 필요가 없겠지만, 현재 북런던 클럽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단 24점만을 기록한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최근 기억 속 최악의 리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15년 동안 시즌 같은 시점에 토트넘이 기록한 순위를 비교한 표를 보면, 이번 시즌의 부진은 전례 없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리그 21경기 후 이렇게 적은 승점을 기록한 마지막 토트넘 감독은 2008/09 시즌의 해리 레드냅이었다. 당시 그의 팀은 20점에 그쳤으나, 남은 17경기 중 단 4경기만 패배하며 무려 31점을 추가, 8위라는 비교적 존중받을 만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테코글루의 팀이 이번 시즌 상위 6위로 복귀할 희망을 품고 있다면, 당시 레드냅이 보여준 것처럼 기적과 같은 시즌 마무리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토트넘, 이번 시즌 무엇이 잘못되었나?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붕괴에 가까운 부진을 겪는 가장 분명한 이유는 포스테코글루와 그의 코칭 스태프가 직면한 대량의 부상 문제로 보인다. 리그 시즌이 시작된 이후, 토트넘의 1군 선수 중 무려 14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총 97경기를 결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프레이저 포스터나 윌슨 오도버트와 같이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였지만, 핵심 선수들도 상당수 이탈했다.

주력 공격수 리샬리송과 손흥민은 각각 리그 15경기와 3경기를 결장했으며, 중앙 수비 조합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은 부상으로 인해 도합 21경기를 놓쳤다.

토트넘의 이러한 부상 문제를 리그 경쟁팀들과 비교해 보면 위기의 심각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위 표에 따르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의 전통적인 ‘빅 6’ 클럽 중 부상으로 결장이 가장 많은 팀으로, 아스널이 2위,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버풀과 첼시는 이번 시즌 대체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며 토트넘과 같은 수준의 부상 문제를 거의 겪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지역 라이벌 아스널도 유사한 수준의 부상자 수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달리 문제를 훨씬 잘 극복하며 리그 우승 경쟁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테코글루의 팀이 이번 시즌 부상과 위기를 관리하는 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보여준다.